수영을 7개월쯤 배우면 찾아오는 순간
아이가 수영을 시작한 지 어느덧 7개월 정도가 됐습니다.
처음에는 물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큰 도전이었고, 조금씩 얼굴을 담그고, 발차기를 하며 나름의 성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이 쯤 되면 한 번씩 꼭 이런 말이 나옵니다.
“아빠, 수영 재미없어.”
“오늘은 가기 싫어.”
어느 날은 울면서 그만두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만두고 싶다는 말이 꼭 실패는 아닙니다.
아이가 수영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할 때,
부모 입장에서는 여러 생각이 듭니다.
너무 힘든가?
내가 무리하게 시키는 건 아닐까?
여기서 그만두는 게 맞을까?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이 시기의 “그만두고 싶다”는 말은 싫어서라기보다, 지치고 정체된 느낌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처음처럼 눈에 띄는 변화가 보이지 않고, 반복 연습이 늘어나면서 아이도 스스로 답답해지는 시기입니다.
그때 내가 아이에게 해준 이야기
아이가 울면서 그만두고 싶다고 했을 때, 저는 이렇게 말해주곤 합니다.
“수영은 잘하기 위해서만 배우는 게 아니야.”
“적어도 물에 빠졌을 때 스스로 몸을 띄울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한 가지 약속을 합니다.
“딱 하나의 영법만이라도 제대로 할 수 있게 된 다음에 다시 이야기하자.”

수영을 잘해야 한다거나,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말은 하지 않습니다. 다만 아이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만은 갖췄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전합니다.
아이를 설득할 때 중요한 건 ‘겁주기’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이에게 수영의 중요성을 설명하다 보면 조금 강한 표현이 떠오를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아이를 겁주기보다, 이유를 이해시키는 것입니다.
왜 배우는지,
언제까지 해보자는 건지,
부모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
이걸 분명하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는 생각보다 잘 받아들입니다.
부모의 기준이 아이를 편하게 합니다
“언제까지 해야 해?”
아이의 이 질문에 답을 못 하면 수영은 끝없는 숙제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기준을 정했습니다.
한 가지 영법
물에 대한 두려움 극복
최소한의 생존 능력
이 기준을 넘으면 그 다음 선택은 아이와 다시 상의할 생각입니다. (제 경험 상 그때가 되면 재밌어서 그만두지 않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고민 중입니다
아이를 수영장에 보내며 항상 확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도 가끔은 고민합니다.

다만 분명한 건,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부모로서 필요한 방향은 잡아줘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무리하며
어린이 수영은 기술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즐겁게 시작하고, 힘들면 쉬어가고,
그래도 필요한 만큼은 함께 버텨보는 것.
지금 아이가 수영을 배우며 흘리는 눈물도 언젠가는 물을 두려워하지 않는 자신감으로 바뀔 거라 믿어봅니다.
그리고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수영 선생님과 한 번쯤은 꼭 상의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 상황을 말씀드리면, 미리 다음 단계, 다른 영법을 ‘맛보기’로 살짝 경험하게 해주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매일 반복되는 발차기 연습이 아니라, “아, 나 오늘 새로운 거 배웠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고, 작은 변화 하나만으로도 수영이 다시 지루한 숙제가 아니라 재미있는 도전이 되는 순간이 옵니다. 아이와 그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칭찬, 격려해주시면 금상첨화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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